미 국무장관, ‘중국, 북한 핵실험하면 독자 제재 방침’

미 해리스 사령관, ‘북한정세 지금이 최악

2017-04-28     김상욱 대기자

“중국 정부는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사실을 전해 왔다고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미국 국무장관이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4월 6~7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Mara-LaGo Resort)여서 가진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이후에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전개한 외교적인 압력의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있는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의 협력은 북한 체제가 미래의 대화를 위한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은 제 정신을 잃은 것은 아니다”고 말해, “북한이 핵 실험 등의 도발 행위를 중단하는 것을 대전제로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장관은 오는 28일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문제에 대한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고, 한일 외교장관과 북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며, 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도 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현재 북한 정세는 지금까지 본 중에서 가장 최악”이라면서 “과거의 제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아주는 효과가 전혀 없다”고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의 대북 압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대북 협력에 합의한 정상회담을 한지 아직 1개월도 되지 않았다"며 판정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