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대사, ‘김정은, 미국이 나서야 할 이유 만들지 마라’

중국의 대북 자세 변화 일단 지켜볼 것

2017-04-25     김상욱 대기자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에이피(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 풀이에 있어 ‘중국이 미국에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의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 촉구에 대한 중국의 변화를 일단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대사는 한 예로 ‘중국이 북한산 석탄을 되돌려 보낸 사실, 그리고 원유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 중국 관영 매체들의 과거와 다른 분위기의 사실’ 등을 언급했다.

최근 북한 평양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제대로 구할 수 없게 된 상황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사설은 ‘만일 북한 핵 시설을 미국 측이 타격해도 중국은 군사력으로 북한을 돕지 않을 것“이라는 논조 등이 긍정적 변화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대규모 북한 선박들이 중국으로 왔지만 되돌아갔다”며 “이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경제적 압박 조치가 완전히 취해지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24일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강도 높은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조선노동당위원장)이 원인 제공을 하지 않는 한, 미국은 군사적 행동에 나설 뜻이 없다”면서, “미국이 나서야 하는 이유를 만들지 말라”고 강조하고, 미국의 군사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정은이 군사기지를 공격하거나, 우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것을 보게 될 경우”라고 답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미국의 군사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