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격기, ‘북한 전쟁 상정, 고도의 경계태세’

미국의 과거 대북정책 검증 결과, 중국의 북한 압박이 효과적

2017-04-21     김상욱 대기자

지상 공격과 순항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폭격기가 북한의 전쟁을 상정하고, 고도의 경계태세에 접어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고 미국의 시엔엔(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한 유사시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증거라고 CNN은 풀이했다.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의 해당 폭격기가 고도의 경계 태세를 갖춘 것은 지난 19일로, 상당수의 중국 폭격기들이 집결, 집중적인 정비 점검을 하고, 즉각 대응태세를 갖추는 모습을 미국이 확인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군의 동향에는 “유사시 대비한 반응시간 단축”을 꾀할 목적이 있다고 미 당국자는 분석했다. 물론 북한의 유사시에는 무력 충돌의 가능성도 포함된다.

북한 관영 매체는 20일 북한이 ‘선제공격’을 하면, 미국과 한국은 ‘순식간에 전멸한다“고 위협했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북한의 정정불안 가능성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복수의 미국 정보 고위 당국자는 20일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전략에서 현재 중국이 초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이 북한군에 압력을 가하거나 북한 지도부를 굴복시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전략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정치적 해결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중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 전략에 대해 과거 미국의 대북정책을 검증한 결과에 기초한다고 설명했다. 대북정책을 검증한 결과,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은 모두 실패로 끝을 맺었고, 중국이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 대해 최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은 경제와 무역 부문에서 약 8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북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관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라는게 이번 대북정책 검증 결과라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