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사악(邪惡)한 대선 개입

미래미디어포럼 논평(2017.4.9.)

2017-04-10     보도국

편파적인 뉴스 편집으로 비판을 받아오던 <네이버>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대선에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불리한 기사를 검색할 수 없도록 한 것입니다. 물론 상대 후보의 불리한 기사는 검색이 가능합니다. 아래에 4월 8일자 KBS뉴스 중 일부를 인용합니다. 

<국민의당 “네이버, 문재인 후보의 1등 선거운동원”>

국민의당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검색 자동완성 기능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 "네이버가 문 후보에 대한 1등 선거운동원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8일(오늘)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안철수' 검색어에 대한 자동완성기능을 통해 안철수 조폭, 안철수 차떼기 등의 부정적인 기사가 삽시간에 확산되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하필 같은 시간에 '문재인 아들 특혜', '문재인 조폭'과 같은 연관검색어는 먹통이 되어 노출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문재인에 줄 섰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략)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17일부터 후보자 인명 검색에 대해 자동완성 및 연관 검색어를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이를 미리 테스트해보는 과정에서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실수가 발생했다"고 즉시 사과했다.

그러나 장 대변인은 "이 사고는 최근 문재인 캠프가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을 SNS본부장으로 영입했고 SNS 불법선거운동 처벌 전과가 있는 조한기 씨를 영입하여 SNS를 통한 여론조작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네이버는 대선에 한 번 개입해보겠다는 것이면 대선개입을 선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언론사 뉴스 보도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뉴스의 제작입니다. 두 번째는 뉴스의 편집입니다. 올바른 보도를 위해서는 사실에 입각한 뉴스제작과 공정한 뉴스편집이 이루어져야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 개 한 개의 뉴스들은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그 뉴스들을 조합하는 방법에 따라 엄청나게 불공정한 뉴스편집이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들을 조합하여 편파적인 보도활동을 해왔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네이버>본사 앞에서 편파보도에 대한 시민단체의 항의시위가 있었을 정도입니다.

세계적인 포털, 구글(Google)의 이념은 <Don't Be Evil>입니다. 이것을 우리나라말로 번역하면 <사악해지지 말자>입니다. 즉 "나쁜 짓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You can make money without doing evil)"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포털의 임무는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때 포털 자신의 의사가 개입돼서는 안 됩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금전적인 또는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된 정보검색은 소비자에게 독약을 제공하는 악마 같은 행위입니다. 우리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악마와 싸워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죄입니다. 

2017년 4월 9일
미래미디어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