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는 박근혜를 죽이려는가?

무엇이 나라를 살리고 박대통령을 살리는 길인지, 박사모는 선택하라

2017-04-02     이방주 칼럼니스트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지지 집단이자 보수우파를 지향해 온 박사모가 ‘박근혜 대통령 죽이기 작전’과, ‘보수우파 죽이기 작전’으로 치닫고 있다. 그것이 설령 그들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박사모의 행동만 보았을 때는 분명 그렇다. 지금 박사모의 행동은 화풀이만 있고 이성은 잃은 듯이 보이며, 10년이 넘은 정치 현실을 보면서도 정치 현실에 대한 이해와 정치감각이 전혀 없이 순진무구함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엉터리 판결 한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는가? 아무리 들추어도 10원짜리 비리 하나 없는 박대통령의 억울함을 모르는 사람도 있는가? 다 안다. 그러나 박대통령이 아무리 깨끗한들, 아무리 억울한들, 중요한 건 민심이고, 민심은 하야를 원했다. 그 민심이 사실을 오인한 것이건, 선동 당한 것이건 간에, 중요한 것은 그게 현실이고, 박대통령은 이미 ‘지는 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박사모는 민심을 읽지 못하고, 감정만 앞세운 보수우파 분열을 일으켜서 역설적으로 적들이 좋아하는 ‘박근혜 죽이기 작전’에 앞장서고 있다.

정치에는 승자와 패자 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패자는 비참하다. 그리고 그 패배는 일개 정치세력 뿐만 아니라 국가 멸망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때문에, 패배의 위기에 몰리게 되면 정치인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 패배의 나락에서 빠져나올 길을 찾으려 하는 법이다. 상황이 여유 있는 속에서는 거창하게 대의명분을 따지겠지만, 비상시국에는 그게 어려우며, 정치는 감정보다 현실이다.

법치가 무너지고 헌재에 의해 헌정이 유린된 ‘반헌법적 탄핵’의 비상사태 앞에서, 정치인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첫째, 의리와 명분을 앞세워 그 ‘지는 해’를 안고 갈 것인지, 둘째, 현실을 인정하고 그 ‘지는 해’를 밟고 감으로써 보수우파와 대한민국을 살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속에서 한명의 지도자는 의리와 명분을 선택했고, 다른 지도자는 현실을 선택 했다. 과거에 “박대통령이 큰 죄 졌냐? 야당은 과하다” 라고 말하던 정치인이, 결국 ‘지는 해’를 밟고 가야만 하는 정치적 선택을 한 행위도 비난 받아서는 안된다. 그게 열성 지지자들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대의적으로 ‘대한민국호’를 살리는 길에 가깝다면 더더욱 비난해선 안된다. 억울함을 알면서도 밟고 가야 할 수도 있는게 정치세계다. 그게 오히려 박대통령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꾸준히 보수우파의 길을 걸어오던 정치인이 비상 시국에서 좌파에 다가나는 발언과 행동들도 있을 수 있고, 이는 좌파 정치인이 선거때 우파적 발언을 하는 것과 동일하게 이해 되어야 하며, 표면적 발언만 보면서 덮어놓고 비난 해서는 안된다. 이 땅의 보수우파는 종북세력의 치밀한 계략에 말려들어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 거기서 빠져 나오는 길은 지푸라기라도 연대 세력으로 만들어서 오로지 하나로 뭉치는 길 외에는 없다. 그런데, 그것을 박사모가 가로막고 있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다.

탄핵에 찬동했던 일부 우파 세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그들을 반역자니 배신자니 악평 하고 있지만, 결과만 보고 판정 해선 안되며, 온 방송들이 허위 사실을 떠들어 대던 그 당시로서는 그리 판단 할 수도 있었다. 속아서 실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우고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적들이 원하는 것이고, 그 결과는 공멸 밖에 없다. 안고 갈 수 있는 세력은 최대한 안고 가야 한다.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적어도 최악 만큼은 피해야 하며, 책임을 따지더라도 종북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서 나라를 살려낸 후에 따져야 한다.

박사모는 박대통령을 죽인 게 보수우파인지 종북세력인지를 먼저 판단 해야 하고, 먼저 그 원수와 싸워야 한다. 적어도 적에게 어부지리의 이득을 주어선 안된다. 내 식구가 밉다고 원수에게 집안을 내어 주는 식의 화풀이는 대단히 어리석은 행위다. 적전분열, 그게 이 나라 보수우파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보수우파 분열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지난 역사에서 충분히 경험 해 왔고, 흩어지면 죽는 것을 박사모는 알 것이다. 과거 보수우파가 우세한 환경에서도 우파 분열로 정권을 내어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열세다. 그 속에서 분열의 결과는 공멸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좌파 성향 세력이 둘로 나뉘어져 있고, 보수우파는 우파의 가치를 앞세워 콘크리트 지지층이던 40%의 지지층에 호소한다면 승산이 있다. 그 기본 전제는 절대로 우파가 분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보수 우파가 한데 힘을 모아 나라를 살리면 나라도 살고 박대통령도 살지만, 좌파에게 권력을 내어주면 나라도 위기에 처하고, 박대통령도 영영 죽는다. 이러한 위기 앞에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재우고 감정풀이 화풀이 하는데 매달리고, 우파 분열을 일으켜서 종북좌파 세력에게 어부지리의 이득을 줄 것인지, 다 같이 힘을 모아 나라를 살려 낼 것인지, 박사모는 선택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