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수락연설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

"문재인 후보는 (토론을) 붙여주면 10분 내 제압할 자신이 있다"

2017-03-31     윤정상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합산 득표율 54.15%을 얻어,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 지사는 수락연설에서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54.15%의 합산 득표율로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김진태 의원이 19.30%의 득표율로 2위, 이인제 상임고문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각각 14.85%와 11.75%의 득표율로 3, 4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지사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대한민국에 젊은이나 서민이 돈이 없어 불행한 게 아니다”면서 “꿈이 없기에 불행해졌다. 그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튼튼하게 기대고 의지했던 담벼락은 무너졌다. 이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 한탄할 때가 아니다"라며 "홍준표가 국민들과 우리 자유한국당에 새로운, 든든하고 튼튼한 담벼락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을 '무너진 담벼락'에, 자신을 '새롭고 튼튼한 담벼락'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됐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이어 "이번 대선은 좌파에서 2명, 얼치기 좌파에서 1명, 그리고 우파에서 홍준표가 나간다"며 "바른정당의 사람들 이제 돌아와야 한다. 기다려서 보수 대통합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8일 바른정당이 유승민 후보를 선출했지만 자신이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대선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야권의 유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경선주자 문재인 후보와 관련해선 "문재인 후보는 (토론을) 붙여주면 10분 내 제압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통합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홍준표가 후보가 됐는데 이 당에 무슨 계파가 있느냐. 이제 계파가 없다"고 말하면서 "저는 계파 대통령이 아닌 국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홍준표 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논평을 통해 “홍준표 후보와 함께 9회말 2아웃의 대역전극을 시작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겸손한 자세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