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 북한으로, 북한 거주 말레이인 9인 귀국

북한의 막무가내 ‘인질외교’에 말레이 ‘굴복’ ?

2017-03-31     김상욱 대기자

김정남 암살 북한 소행 수사 미궁에 빠질 가능성 커져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 김정은의 배 다른 형(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2월 13일 오전 9시 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 가스로 암살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나지브 라자크(Najib Razak) 총리는 31일까지 북한에 거주하고 있던 자국민 9인이 말레이시아로 귀국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에 거주하고 있던 9인의 말레이시아인은 외교관 4명과 그 가족 들이다. 나지브 라자크 총리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인들의 출국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인질외교’에 말레이시아가 ‘굴복’을 한 셈이다.

이어 그는 암살된 김정남의 유족의 요청을 받는 형식으로 북한에 김정남의 시신을 반환하는 것을 인정했다. 김정남 시신과 말레이인 9인을 맞교환하는 셈이다. 이로써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암살자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 들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의 시신이 북한으로 넘겨지면 북한 당국은 당연한 듯이 부검을 한 후, 그동안 주장해왔듯이 ‘김정남 사인은 자연사’라고 거듭 주장할 것으로 보여 ‘사망원인은 물론 북한 측의 소행으로 간주됐던 살인자’ 규명이 미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반환하지 않은 채 부검을 실시하고, 살해 매체는 VX이며, 북한 소행으로 간주된다고 발표하자, 북한은 이에 강력히 반발을 하며, 양국 관계는 극도로 악화 일로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