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암살된 남성 ‘북한 김정남’ 공식 확인

북한의 사실무근 억지 주장만 국제사회에 부각

2017-03-11     김상욱 대기자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10일 지난 2월 13일 오전 9시쯤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의 기습을 받아 사망한 남성이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 김정은의 배 다른 형(이복형)인 북한 국적의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정남은 암살 당시에 ‘김철’이라는 이름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금까지 최종적으로 이 남성의 신분을 확인하지 않았었다.

말레이 경찰의 신원 공식 확인으로 북한은 사망자가 북한 국적의 ‘김철’이라는 사람이라고만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그 근거를 잃게 되면서 북한의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 다시 한 번 국제사회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북한은 국가차원으로 김정남 암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 그동안 북한의 시신을 즉각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말레이 당국은 신원 확인이 우선이라며 시신 인도를 거부해왔다.

말레이 경찰청장은 시신확인과 관련, 친족에게 연락을 취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족의 반응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경찰은 신원의 최종 확인을 위해서는 “김정남 가족의 DNA 샘플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칼리드 청장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시신의 신원 확인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김정남 가족으로부터 DNA감정에 필요한 시료를 입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금까지 김정남의 사인(死因)에 대해서 맹독성 신경 작용제 VX가 사용됐다고 주장하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견해에 대해 “심장마비일 가능성이 짙다”고 반론만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