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드 배치 한국에 보복하는 중국 강하게 비판

이례적으로 '비이성적' 용어 써가며 중국 비판

2017-02-28     김상욱 대기자

미국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에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한국에 방어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며 부적절한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한 목소리로 중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이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와 관현, 한국 민간기업에 보복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를 우려를 표하며, 이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장소를 내 놓은 롯데그룹의 중국 현지 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 등을 미국 국무부가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국방부에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 골프장을 이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알리시아 에드워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각)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한국 기업이 중국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에즈워드 대변인은 “사드는 북한의 분명하고 모모하며 불법적인 군사위협에 대응한 신중하고도 제한적인 자기 방어적 조치”리고 강조하고 “(중국이) 한국에 방어조치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가 “비이성적(unreasonable)”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중국의 태도를 비판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한국에 대한 잇딴 보복에도 불구하고 직접 거론은 하지 않고 사드배치의 방어적 성격만을 확인, 강조하면서 사드 배치의 중요성을 부각해왔다.

한편, 그동안 중국은 다각도로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해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롯데그룹의 성주골프장 부지를 사드 부지로 확정하자 “사드 부지 승인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또 중국 언론들도 사드부지 확정 관련, 롯데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롯데그룹은 26억 달러 규모의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등을 중국 선양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롯데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나 중국 당국에 의해 공사 중단이 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