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다 탄성' 택한 산책로 포장

대전천변 산책로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낙상'에 무방비

2017-02-24     송인웅 대기자

대전천변 산책로 포장공사에 시민의 안전은 무방비 상태였음이 밝혀졌다. 산책로 시공에 가장 우선을 두어야 할 문제가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이다. 대전광역시 생태하천과는 지난해(2016년) '대전천 생태하천조성사업(총사업비 1,023백만원)'을 했고 그 일환으로 '산책로 포장사업(사업비 92백만원)'을 했다.

문제의 지역은 '삼선교와 현암교 사이의 산책로 공사'로 지난 겨울에 시공됐다. 그런데 하필 투수성 및 미끄럼 저항성이 양호한 '투수 콘트리트 포장'보다는 탄성이 뛰어나고 충격흡수력이 우수한 '탄성포장'으로 시공한 것.

지난 겨울 내내 매일 아침 목척천변을 걷고 뛰는 운동을 하는 시민 중에는 몇번을 미끄러질 뻔 했고, 결국 미끄러져 넘어진 사람들도 있다. 포장에 따라 결빙현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목척천변의 산책로 포장은 두 가지 종류로 돼 있다. 하나는 '투수 콘트리트 포장'으로 주재료가 시멘트와 골재로 이루어져 있고 골재 사이의 공극 유지로 빗물 등에 대한 투수성 및 미끄럼 저항성이 양호하다. 다른 하나는 '탄성포장'으로서 주원료가 고무-칩으로 구성되어 있어 탄성 및 충격흡수력이 매우 양호하다. 겨울철 결빙현상으로 인한 미끄럼 예방에는 투수성이 좋은 '투수 콘트리트 포장이 우수하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모든 공사에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안전'이다. 해당사업을 시행한 관계자는 "우리시 3대 하천 산책로는 시민들의 건의에 따라 보행로는 보행 피로감이 적은 탄성포장으로 주로 시행하고 있으며, 투수콘크리트포장 등은 자전거 주행성을 고려하여 자전거도로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답변은 '자전거는 주행하기 때문에 미끄러지면 안 되고 시민은 주행하면서(뛰면서) 미끄러져도 된다'는 논리다. 겨울철 시민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 표본이다. '편리성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라는 상식에서 산책로 포장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