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아들 김한솔 말레이 도착 ‘북한 왜곡주장 와해’ 계기

북한의 억지 주장 일축, 양국 관계 최악상황으로 치달아

2017-02-21     김상욱 대기자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20일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시신의 취급 등을 둘러싼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강철 대사의 강력한 항의는 “근거가 없다”고 비난하고, 강철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 항의했다.

또 강철 대사가 말레이 경찰의 수사결과를 전혀 믿을 수 없다고 강변하면서 사망한 사람은 북한 국적의 위조여권을 가진 김철이라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철이라는 이름의 김정남 가명의 여권은 누구나 잘 알지만, 북한 주민들은 김정남의 존재를 잘 모르기 때문에 북한 위조여권 ‘김철’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책임 회피는 물론 국제사회를 호도하려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격앙된 말레이시아는 나지브 라자크 총리가 직접 ‘말레이 경찰의 수사결과는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며 북한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강철 대사는 말레이 외무성의 항의를 받고 나온 뒤에도 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말레이 경찰의 수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사인을 알아내는 경찰 수사 지연을 비판하고 북한 측과 공동 수사를 제안했다. 그의 제안에 대해 역시 나지브 총리가 이를 일거에 거절했다. 오랫동안 무비자 상호방문을 해오던 우호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딸이 20일 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고 말레이 현지 언론 ‘더스타’등 이 보도했다. 이들은 말레이 현지에서 누구의 영접을 받는지, 어디에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버지 김정남 시신 인도를 위한 방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한솔과 딸은 친자확인을 위한 DNA검사를 거쳐 확인이 되면 북한의 억지주장은 일거에 거짓으로 드러날 판이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의 무례하고도 억지 주장에 대해 불쾌감을 보이면서 대사 소환을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말레이 외교부는 “이상한 상황 속에서 (김정남이) 일어난 죽음이다. 사인(死因)을 밝히는 것은 말레이시아의 책임이다”며 북한의 억지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시신의 부검 결과가 22일쯤 나올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신중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