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외교부, 주 말레이 북한 ‘강철 대사’ 소환

북한 대사 발언, ‘근거 없다’ 비난

2017-02-20     외신팀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20일 살해된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 감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46) 시신 취급 등을 둘러싼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의 항의는 “근거가 없다”고 비난하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강철 대사를 소환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 외교부는 강철 북한 대사를 불러 김정남의 시신 인도 등과 관련,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한 대사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앞서 강철 대사는 지난 18일 조전 0시쯤(한국시간)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수도 쿠알라룸푸르 병원 시설에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갑자기 나타나 성명을 발표했다. 그가 발표한 성명은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의 허락 없이, 우리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부검을 강행했다”고 분노하면서, “북한 국민에 대한 인권 침해이며 법적 권리의 제한”이라고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검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자국에 불리한 부검 결과가 나오는 것을 우려해 미리 꼼수를 쓴 것으로 보인다.

강철 대사는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가 시신 인도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는 “무엇인가를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는, “적대 세력”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스캔들로부터 국민의 눈을 딴 데로 돌리려는 ‘보수세력’의 움직임이 사건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