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 용의주도 수법에도 "방송 촬영인 줄…" 모순된 진술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

2017-02-17     황인영 기자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의 진술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살해 용의자 도안티흐엉과 시티 아이샤가 각각 15, 16일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베트남 여권 소지자 도안티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방송 촬영인 줄 알았다"며 "장난인 줄 알았다. 살인인 줄 몰랐다"고 공통된 진술을 펼쳤다.

하지만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은 독극물을 살포한 뒤 김정남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리며 구토를 막은 것으로 전해져 "살인인 줄 몰랐다"는 진술에 모순되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도안티흐엉과 시티 아이샤는 도주 중인 4명의 남성 용의자들과 수차례 만나 미리 범행을 연습하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인 바 두 사람의 진술이 신뢰성을 잃고 있다.

한편 두 여성에게 지시를 내린 남성 용의자 4명의 행적이 묘연해 말레이시아 경찰들은 이들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