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성 차이나머니, 제주 외면...급등하던 부동산 열기도 ‘냉각’

2017-02-16     양지훈 기자

중국의 투자성 차이나머니가 한때 제주로 몰리면서 급증하던 제주도내 부동산이 최근 주춤을 넘어 냉각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내 전체 토지거래량은 7529만6000㎡로 이는 지난 2015년에는 9416만4000㎡에 비해 점차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치로 제주도 땅 구입에 열을 올렸던 중국 차이나머니도 점차 제주에서 발을 빼고 있다.

과거 외국인 투자 목적으로 시행된 5억 원 이상 투자하면 국내 거주 비자를 주는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중국인들로부터 투자에 대한 시세차익 등 향후 기대치 상승이 제주 부동산 열기로 이어지면서 제주도내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확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 제재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특히, 제주에서의 차이나머니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정이 제2공항 입지 발표로 인해 부동산 투기가 가열화 되자 농지이용실태 전수 조사와 토지분할 제한 등 강력한 투기 억제정책을 쏟아내면서 이러한 부동산 냉각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제주도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사드 갈등 이후 중국 투자가 확실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고 전제한 후 “이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에 너무 의존해 온 제주 관광이 제주경제로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 속에 제주도정의 해결을 위한 정책 드라이브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부동산 열기로 인해 제주지역 내에서 조성되거나 진행 중인 분양형 호텔이나 투자형 부동산이 사드배치로 촉발된 중국내 부동산 냉각 기운으로 인해 향후 제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