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유엔 미국 대사, ‘유엔 경시 트럼프 국익훼손’ 견제구

친(親)러시아 성향의 트럼프 유엔 경시해선 안 돼

2017-01-06     김상욱 대기자

유엔 주재 사만다 파워(Samantha Power) 미국 대사는 5일(현지시각) "미국이 유엔을 경시하고 또 지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게 되면 국익을 크게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유엔은 단순한 사교클럽에 불과하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을 견제하고 나섰다.

트럼프 차기 정권은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미국 단독주의 혹은 고립주의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어, 파워 대사의 발언은 이러한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고립주의, 보호주의로의 회귀 등의 움직임에 대해 최영진 전 주미 한국대사도 5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이 고립주의로 향하면 미국 대신에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일본이 중국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재군비로 치달을 것이며, 동아시아의 안정이 붕괴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파워 유엔주재 대사는 “퇴임 전의 각서”라는 제목을 단 문서에서 재임 중의 미국에 의한 유엔 외교의 성과와 과제를 총괄하여 “우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고 세계의 무대에서 떠나면 미국의 국익에 크게 유해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협상에서 거부권을 잇달라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에 관해서는 “미국의 동맹국을 협박하고 유럽과 그 밖의 지역의 정치 체제에 계속 간섭해 나간다면 유엔에서 비난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러시아 쪽을 향해 친근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당선자에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한편,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월 정권 교체에 맞춰 퇴임하고, 그 후임으로는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헤일리 주지사가 맡기로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