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유엔 분담금 중단 지시

트럼프 당선자, 취임 이후 이스라엘 정책 다르게 할 터

2016-12-26     김상욱 대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이스라엘 총리가 유엔 분담금 중단을 지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유엔 안보리는 23일 표결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 결의안을 반대 없이 찬성 14표, 기권 1표로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미국은 이날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정책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1979년 이루 이번이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4일 밤(현지시각) 일부 유엔 기구에 800만 달러의 재정지원을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런 중단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정착촌 건설 중단에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그다지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이스라엘을 향해 수치스러운 타격을 가했다며 비난했다.

한편, 미국이 기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도의상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계속 이스라엘을 옹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는 1967년 이루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영토 내 정착촌 확대에 대한 거듭된 우려를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안보리 결의안 통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 당선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대통령에 취임하는 2017년 1월 20일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