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대사에 친 유대인파 임명, 중동평화 깨지나 ?

임명된 대사,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시사, 중동정세 혼란 가중 예상

2016-12-22     김상욱 대기자

가까스로 중동평화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 45대 대통령 당선자는 친(親)이스라엘파 변호사를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임명해 중동 평화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서 미국이 오래 동안 유지해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의한 “2국 공존” 방침이 이번 친 이스라엘 파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함에 따라 트럼프 정권이 중동평화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나아가 시리아 정세 등을 포함하여 미국의 중동정책 전반이 대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임명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발표됐다. 대사로 임명된 데이비드 프리드먼(David Friedman)은 파산한 트럼프 당선자의 사업처리에도 관여한 오래된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에 의한 입식활동을 오랫동안 지원했을 뿐만이 아니라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정권 시절부터 미국이 유지해온 ‘2국 공존’에 의문을 던져온 인물이다.

이번 대선 기간 중에도 프리드먼은 “트럼프 당선자는 (2국 공존 이외의) 이스라엘 정부가 원하는 안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한 적이 있으며, 이명 소식을 접하고 낸 성명에서 프리드먼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에서 일하기를 기대한다”며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을 들면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가의 수도로 규정하고 있어, 미국, 서유럽, 아프리카 국가 등 세계 각국은 팔레스타인을 배려하여 텔아비브에 대사관 등 재외공관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만일 트럼프 정권이 예루살렘을 수도도 인정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반발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어서 중동정세는 더욱 꼬여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