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체제'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21일에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질문 이어질 듯

2016-12-20     윤정상 기자

황교안 권한대행은 20일 오후 2시께 국회에 도착해 총리 자격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에 답변했다.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 지위를 겸하고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야 의원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 등으로 국내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황 권한대행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앙'이라고 말했다"며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확신하는데 그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화돼 말 그대로 '트럼패닉(Trumpanic. 트럼프+패닉)'이 몰아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언급하며 확장적 재정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진표 의원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안보·경제 문제를 통할하고 대내외 안정감을 주는 행보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불요불급한 인사를 단행하고 황제급 의전을 요구하며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이 큰 틀의 인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기 때문에 유념하고 있다"면서도 "공석이 되거나 공백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 가운데 특히 문제가 없는 부분, 부득이한 부분에 대해 인사를 단행하는 일들은 부득이하게 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 문제는 오는 21일 비(非)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