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 이란에 20조원 상당 여객기 공급 계약

보잉777, 보잉737기 등 80대 계약

2016-12-13     김상욱 대기자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oeing)'은 11일(현지시각) 이란에 여객기 80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약 170억 달러(약 19조 8천 373억 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이란주재 미국 대사관 폐쇄 이후 미국 기업과 이란 사이의 최초의 대형 민간계약이 성사됐다. 계약분은 2018년 첫 인도를 개시하여 10년 동안에 걸쳐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보잉사의 이번 대규모 계약은 지난 6월 처음 발표됐으며, 공식 계약 체결은 지난 11일 이뤄졌다. 판매 약정된 여객기는 30대의 ‘보잉777’기와 50대의 ‘보잉 737’기가 포함되어 있다.

보잉사는 이번 대규모 계약으로 미국 내에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관련기업들과 논의, 이번 계약 성사를 적극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공화당 측에서는 이란 핵 합의를 맹비난했으며, 이 합의를 폐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의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계약이 이뤄짐으로써 트럼프 정권에서도 이를 내다보는 시각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에어버스(AirBus)사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의 항공기 매매 계약을 진행 중입니다.

한편, 이란의 250여대의 대부분 여객기는 지난 1979년 이전에 구매된 것으로 매우 낡은 항공기들이 상당수이다. 2016년 7월 현재 기준 250대 가운데 162대만 운행 중이다. 나머지 항공기들은 부품을 구하지 못해 지상에 갇혀 있는 상태이다. 이란항공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약 43대를 운항 중에 있으며, 런던을 포함해 해외 목적지는 약 30개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