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12일 청와대 수석실 보고받아

2016-12-12     윤정상 기자

1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외교·안보는 물론 민생·경제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기면서 ‘강한 의욕’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황 권한대행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선제방역과 전국단위 일시 이동중지’도 발동했다.

이날 황 권한대행이 오후에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무수석실, 민정수석실, 홍보수석실, 총무비서관실의 순서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13일엔 외교안보수석실, 경제수석실, 미래전략수석실, 교육문화수석실, 고용복지수석실 등 정책 부서 중심으로 보고를 받기로 했다.

각 수석실 보고엔 수석비서관들과 주요 비서관들이 배석한다. 황 권한대행의 청와대 수석비서관실의 업무보고는 그가 스스로 더 이상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니라, 이젠 헌법상 ‘대한민국 넘버 1’의 자격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권한대행의 행보를 놓고 여권 내부에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의 한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 당시 고건 전 총리가 보여준 것보다는 좀 더 적극적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보수 진영에서 황 권한대행이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유일호 경제팀은 책임감을 갖고 현안에 선제 대응하라”, “국정운영체계 안정이 선결과제다. 민생현안을 챙기겠다” 등 국정 전반에 대한 강력한 장악력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진 ‘AI 관계장관회의’에서도 “AI에 맞서 선제방역을 철저히 하고 전국단위 이동중지를 일시적으로 발동한다”는 조치까지 내놨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선 이날 전국 가금 관련 시설, 차량 등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실시한 후 13일 0시부터 14일 24시까지 48시간 동안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