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총리, 현직 총리 최초 하와이 진주만 방문

미국 퇴역군인 진주만 방문 환영과 불만 교차

2016-12-06     김상욱 대기자

일본의 진주만 공격 75주년을 맞이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직 총리로서는 최초로 미국의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하기로 미국정부와 합의했다.

미국에서는 “비겁한 기습”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진주만 공격으로부터 75주년이 된다.

미국 백악관은 5일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12월 하순 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미국 하와이 오하후 솜 펄 하버(Pearl Harbor, 진주만)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예전의 적국(敵國)을 가장 긴밀한 동맹국으로 바꾼 화해의 꿈을 보여 주게 될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진주만을 방문하게 될 미일 양국 정상은 옛 일본군 진주만 공격으로 침몰되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상태 보존되고 있는 전함 애리조나 호 해상에 건립한 기념관을 방문, 태평양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도하게 된다.

애리조나 기념관은 공격으로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 위에 설치된 위령 시설로 해중의 선체의 기름이 아직도 조금씩 새어나와 해수면에 뜨는 것을 보고 많은 방문자들의 말을 잃게 한다는 것이 방문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엄숙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의 퇴역자들 사이에서는 ‘훌륭하다, 좋은 일이다’며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환영과는 달리 방문이 너무 늦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퇴역자들도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희생자들을 추모만 하고, 진주만 공격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며 이번을 통해 미국 트럼프 정권과 긴밀한 미일동맹관계를 한층 더 돈독하게 하려는 정치적인 제스처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한편, 미일 두 정상은 오는 27일(현지시각)에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안전보장, 경제 등 폭넓은 과제를 토의하며, 과거 4년간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대응을 총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