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이완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회담

‘하나의 중국 원칙’ 주장의 중국 반발 불 보듯

2016-12-03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70) 미국 제 45대 대통령 당선자 정권인수위원회는 2일(현지시각) 타이완의 차이잉원 (蔡英文) 총통과 전화 회담을 하고, ‘상호간에 긴밀한 연계’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가 타이완 총통과 직접 대화를 한 것은 미국이 타이완과 단교를 한 지난 1979년 이래 최초의 일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와 차이잉원 사이의 전화 대화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온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다.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차이잉원 총통이 전화를 걸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 측근은 “트럼프가 타이완에 관한 미국의 정책을 충분하게 인식한 토대 위에서 전화회담에 임했다”고 말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이날 양자간의 전화 회담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타이완과 미국 사이의 경제, 정치, 안전보장의 긴밀한 연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이잉원 총통은 트럼프 당선자에게 대선 승리를 축하했으며, 트럼프 당선자는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 5월에 총통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해 줬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와 차이잉원 사이의 전화 회담에 대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타이완 측의 어리석은 잔꾀”라며 차이잉원 총통을 비난했다고 홍콩 피닉스 TV인터넷 판이 3일 전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은 국교를 맺은 중국을 배려해 타이완 총통과의 접촉을 삼가왔다. 물론 중국의 하나의 중국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타이완에 무기 등은 판매해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는 지금까지의 상식에 구애받지 않고 무역정책, 외교정책 등을 추진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1월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회담에서 차기 정권아래에서 관계를 강화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타이완과의 접촉으로 향후 미국-중국 간의 관계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1972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한 적이 있으며, 이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979년 공식으로 중국과 국교수립을 하면서 타이완과 국단교를 했지만, 타이완에 무기를 제공하는 등 중국4과 군사적 위협에서 타이완을 지키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타이완 관계법을 수립한 적이 있다.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는 ‘하나의 중국’에 따른 ‘1992년 합의’가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존재한다고 주장은 하고 있으니 타이완 독립을 주창하는 민진당(민주진보당) 차이잉원 정권은 이러한 합의 자체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