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선, 중국에 어장 뺏기고 할당량 채우려 해적질 빈발

“북한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바다밖에 없다” 그런데......

2016-11-27     김상욱 대기자

최근 북한 해상에서 어선들이 중국에 어장을 뺏긴 상태에서 상부로부터 할당된 어획량을 채우려고 다른 어선의 어획물을 강탈하는 등 해적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대북 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7일 보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북한 내 주요 어장의 어로권을 중국 어선에 팔아넘겼고 특히 동해안의 경우 중국은 물론 일부 타이완 어선에 어로권을 팔아넘기는 바람에 북한 어민들이 급격한 어획량 감소를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원이 고갈된 북한에서는 마지막 돈벌이를 할 곳은 바다밖에 없는데, 중앙에서 동해와 서해의 주요 어장을 중국에 넘긴 후 어업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어민들의 생계가 위태롭다”고 말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특히 “어장을 잃어버린 어선들이 제한된 수역에 몰려들어 뜨랄, 정치망, 자망 등 각종 어구들을 동원하여 고기를 잡다보니 좁은 수역에서 어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어획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형 어선과 소형어선, 철선과 목선 등 가릴 것 없이 출어하다보니, 각종 해난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9군단 수산기지는 500마력어선과 200마력 어선 등 대형어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획량이 적으면 청진수산사업소, 유기항만 수산사업소, 고말산 수산사업소 소속의 민간 어선들을 습격해 강도행각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며, “7총국외화벌이나 공군대학외화벌이, 600군부대 외화벌이, 보위사령부 외화벌이 등 군부대 어선들은 해상에서 물고기를 실은 민간어선에 접근해 폭력적으로 물고기와 기름(배의 연유)까지 강탈하는 등 해적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수산사업소 소속의 어선들은 군부대 어선에 어획물을 빼앗기고 상부로 부터 할당량을 채우라는 독촉이 심해지자 생계를 위해 바다에 나온 어민들의 소형어선을 공격해 물고기를 강탈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면서 “물고기가 많은 황금어장을 중국에 팔아먹은 당국이 군부대 어선과 수산사업소 대형어선들의 힘없는 어민들에 대한 해적질을 방관하고 있다”며 북한 수산업은 한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