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계엄령…진중권 "대통령이 형사사건 잡범처럼 굴어…조폭 윤리와 같아"

박근혜 계엄령, 진중권

2016-11-18     홍보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 중이라는 추문이 야당의 대표에 의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이용해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고 지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온 국민의 분노가 한곳을 향해 있는 가운데 '박근혜 계엄령'이라는 추문이 전해지며 그 분노의 크기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7일 한 매체의 논평을 통해 "국가가 조폭인가"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게이트에 대해 일침을 던졌다.

그는 "대통령이 차관과 수석을 보내 기업에서 '삥'을 뜯었다. 이 양아치 짓에 방해가 되는 이들에게는 철저한 보복을 가해 그들을 사퇴시키고, 좌천시키고, 해고시키고, 구속시켰다"며 "그 모든 범죄가 두목의 명령 없이 저질러질 수는 없을 것이나, 이 수법 덕분에 조폭의 보스는 웬만해서는 처벌받지 않는다. 감옥에 가는 것은 똘마니들이고, 이들은 두목의 죄를 뒤집어쓴 대신 보상을 받는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에게 '공적' 윤리의식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것은 박근혜라는 개인에 대한 사적 충성심뿐. 그 충성심은 금전과 권력으로 보답받는다"며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을 특권이 있고, 조사에 응하더라도 서면조사로 족하며, 대면수사가 필요하다면 그 횟수는 최소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중략) 공인 중에서도 최고의 공인인 대통령이 일반 형사사건의 잡범처럼 군다. 어떻게 하면 법의 빈틈을 통해 빠져나갈까 사인의 궁리만 있을 뿐, 헌정을 문란케 한 데 대한 정치적-윤리적 책임을 지겠다는 공인의 의지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광화문에 모인 100만 촛불 시민의 요구는 대통령이 법적 책임 이전에 먼저 공인으로서 정치적-윤리적 책임을 지라는 것이었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흔쾌히 무당의 딸에게 내준 이가, 그 권력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만은 죽어도 못 하겠단다. 그러니 다음 시위는 광화문이 아니라 서울구치소 앞에서 해야 할 판이다. 최순실 같은 진상 고객이 있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대통령에게도 진상이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