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 러시아에 이어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 시사

러시아 탈퇴 표명 이후, 러시아에 추파 ?

2016-11-18     김상욱 대기자

필리핀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고향인 다바오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 정식 가입을 철회한 러시아의 결정을 언급하면서 “ICC는 무익하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의 뒤를 이을지도 모르겠다”며 탈퇴를 시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보다는 중국과 러시아 등 강경 일변도의 국가들과의 관계 계선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번에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추파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마약범죄 대책에 비판적인 유엔과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면, 제일 먼저 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정권은 마약 범죄자 등의 혐의자들에 대한 사살도 거침없이 단행하고 있어 민주주의의 절차는 물론 인간 존엄적 가치 등을 내팽기치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두테르테 정권의 기본적인 인권조차 갖추지 않은 것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한 주임 경찰관은 지난 10월 초법적인 살해는 ICC의 소추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도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그 최고 책임자 즉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5일 마닐라 말라카냥 궁전(대통령궁)에서 필리핀 주재 러시아 대사와 회담을 하고,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특별한 의제는 없지만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필리핀 언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