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대[新生代, Cenozoic(recent life) era] 제3기(第3紀, Tertiary period) 효신세(曉新世, 팔레오세/Paleocene epoch: 6,600만~5,600만 년 전) (1/2)
[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지속되는 판게아 대륙의 분열
분리를 시작한 북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은 점점 더 벌어졌으며 대서양이 넓어지고 태평양은 계속 좁아졌다. 이베리아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반시계방향의 회전을 계속하였으며 인도대륙도 유라시아를 향한 북상을 계속함으로서 인도양은 점점 더 넓어지고 테티스대양은 점점 더 좁아졌다. 그리고 북아메리카와 그린란드, 오스트레일리아와 남극대륙이 각각 분리되기 시작하였다.
효신세의 기후
효신세의 기후 역시 오늘날보다 훨씬 따뜻해서 야자나무가 그린란드와 파타고니아(Patagonia: 남아메리카의 남단에 있는 지방)에서도 자랐으며 남부 오스트레일리아의 남위 65도인 지역에도 맹그로브(Mangrove: 열대의 습지나 해안에서 많은 뿌리를 지상으로 뻗어 숲을 이루는 홍수과 리조포라속 교목·관목의 총칭) 늪이 있었다.
포유류의 번성(1/2)
효신세 초의 지구의 모습도 쥐라기 초나 삼첩기 초와 마찬가지로 황량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며 그로부터 지구생태계가 제 모습을 찾기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렸을 것이다. 다시 회복되기 시작한 숲은 따뜻한 기후로 인하여 열대삼림을 이루었으며 심지어 유럽지역에도 열대 늪지대가 형성되어 양치류, 속새류, 야자나무(palm)가 삼림의 밑 부분을 차지하고 덩굴식물(vine)과 감귤류는 그들 위로 높게 자랐다. 이 시기의 식물상(植物相, flora)은 백악기 후기의 모습을 회복하였으며 나무들의 종류도 속씨식물들을 중심으로 매우 다양해져서 개암나무(hazel), 밤나무(chestnut), 무화과(sycamore), 오리나무(alder), 미루나무(poplar), 호두나무(walnut), 너도밤나무(beech), 세쿼이아(sequoia) 등도 모두 이 시기에 출현하여 크게 번성하였다.
공룡, 익룡 등 주요파충류를 비롯하여 수많은 생물들이 사라지는 대멸종을 겪고 난 효신세 초의 육지에서는 몸길이가 최대 10m 정도인 악어 데이노수쿠스가 가장 큰 포식자로서 크게 번성하였으며 그 외에 개구리, 도롱뇽 같은 양서류와 거북, 도마뱀 같은 일부 파충류 그리고 공룡에서 진화한 조류가 겨우 멸종을 피하고 다시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포유류는 렙틱티디움 등 상당수가 멸종을 면했는데 이들은 처음에는 몸집과 두개골이 작고 짧은 사지와 편평한 발에 다섯 개의 발가락, 44개의 이빨을 가졌었으나 점차 진화가 진행됨에 따라 몸집과 두개골이 커지고 이빨의 수가 감소하였으며 사지의 구조도 생활습성에 따라 달라지는 등 매우 다양하게 진화하여 지구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감으로서 신생대를 포유류시대(哺乳類時代, Age of Mammals)라고도 한다.
조류로서는 가스토르니스(Gastornis)와 같은 주금류와 함께 올빼미(owl)와 칼새(swift), 백로(heron), 독수리(eagle) 등과 같은 많은 새들이 등장하였다. 가스토르니스는 키가 2m를 넘었으며 날개는 짧아 거의 쓸모가 없었지만 길고 단단한 다리로는 빨리 달리고 강하게 찰 수 있었고 크고 강력한 부리로는 뼈까지도 으스러뜨릴 수 있는 무서운 포식성 주금류였으나 오늘날의 오리나 거위의 친척으로 보여 진다.
포유류로서는 다구치목인 타에니올라비스도 멸종을 면하였으나 유태반류가 점점 주종을 이루게 되었다. 초기 유제류(有蹄類, ungulates: 소나 말 등과 같이 발끝에 각질의 발굽(hoof)이 있는 동물) 중의 하나인 페나코두스(Phenacodus)는 과절류(顆節類, Condylarthra: 신생대 초에 생존했던 최초의 초식성 원시 유제류임)로도 분류되는 원시 유제류로서 양 정도의 크기였으며 다섯 발가락 중 양쪽 끝의 두개는 짧아 가운데 세 발가락으로 딛고 다녔음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이 거의 모든 유제류의 조상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판토돈트류(pantodonts)인 코리포돈(Coryphodon)은 최초로 현생 오소리보다 커진 유태반류로서 크기가 하마만 하였지만 뇌의 크기는 포유류 중에서 가장 작았으며 일찍 멸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