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손예진, 영평상 여우주연상 수상 감격
이경미, 감독상 등 2관왕에 올라..신인감독상엔 '우리들' 윤가은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배우 김성균과 엄지원의 진행으로 올해 연말에 개최되는 각종 영화상 시상식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제36회 영평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영화 <밀정>이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병헌과 손예진이 남녀연기자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 수상 결과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밀정>이 아니라 박찬욱 감독이 각본에 참여하고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로 보여진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최근 보기 드물게 여성감독이 수상했으며, 인생 연기를 선보인 주연 배우 손예진에게 여우주연상도 안겼다. 손예진은 이날 시상식 진행을 맡은 동료 배우 엄지원과 트로피를 손에 들고 감격의 기쁨을 나타내는 셀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공개했다.
이 영화는 색다른 질감으로 정치 담론 속에 왕따라는 사회문제를 복수극으로 그려낸 <끝까지 간다>의 여풍당당편처럼 다가오는 작품으로 영화 <미쓰 홍당무>로 지난 2008년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등 2관왕에 오르며 충무로에 존재감을 나타냈던 이경미 감독의 소포모어(2년차) 작품이다.
을씨년스러우면서도 현실을 비판하는 감각적인 미장셴이 돋보이는 이경미 감독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다.
언어폭력, 왕따를 소재로 질투와 동질감의 심리적 역학관계를 통해 교실 이데아로 그려내며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로 보여졌던 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거머쥐었고 영평상이 배출하는 신인평론상도 여성 평론가인 손시내가 가져가면서 올해 평단은 충무로에서 입봉과 데뷔를 꿈 꾸는 수 많은 여성 영화인들에게 경배를 하듯 '여풍당당'을 공식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영화 <비밀은 없다>와 함께 알짜 소득을 챙긴 작품은 영화 <동주>로 신연식 감독이, 각본상을 이준익 감독이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을 각각 수상했다. 영화 <동주>는 올 상반기 개최된 제 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영화부문 대상과 최근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수수작품상 등 3관왕에 오른 바 있어 청룡영화상이나 대종상 등에서도 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영평상에서 신인남우상은 배출하지 못했고, 신인여우상은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이 차지했고 촬영상은 <아가씨>의 정정훈 감독이, 기술상은 <부산행> 팀이 음악상은 <밀정>의 모그 감독이 영예를 안으면서 <밀정>도 2관왕에 올라 이번 영평상에선 <비밀은 없다><동주>과 함께 세 작품이 2관왕을 차지했다.
공로영화인상에는 임권택 감독이, 독립영화지원상은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각각 선정됐으며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10대 영화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