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개봉작]'와와의 학교가는 날', '흔들리는 물결' , '라우더 댄 밤즈'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와 비슷한 시기 개봉한 다양성영화 세 편
마블코믹스와 월트디즈니의 장점을 모아놓은 듯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줄곧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인 지난 27일에 국내 개봉관에 선을 보인 다양성 영화 세 편도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작이란 것 외에 완성도 측면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화 리뷰와 함께 참고해서 보면 좋을 작품들을 소개한다.
1. 와와의 학교 가는 날
중국 영화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장엄하고 아름다운 중국 원난성, 차마고도의 절경을 배경으로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처럼 애틋한 정서를 더해주는 사운드트랙과 남매의 애잔한 사랑에 눈물샘을 자극하며 '분노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소년의 사매곡(思妹曲)으로 인해 벅찬 감동과 진한 여운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한 지형의 중국 원난성 차마고도(茶馬古道)의 누강을 건너는 유일한 통학수단인 외줄 짚 라인에 몸을 의지해 통학을 하는 누나 나샹(아나무랑 분)과 함께 학교에 가고 싶어 누나 몰래 줄을 타고 강을 건넌 개구쟁이 동생 와와(딩지아리 분)가 새로 학교에 부임한 교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어냈다.
아프리카의 '스쿨 미' 캠페인의 수혜자 아이들처럼 이곳 차마고도에도 걸어서 학교 가는 것이 절박하고 애틋함을 더하는 아이들의 사연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를 연출한 장예모를 떠올리는 중국의 신인 감독 펭 지아후앙과 현대엔 보기드문 스승의 상을 소화한 배우 조희문의 열연도 주목된다.
동심을 그려낸 단순한 어린이 영화가 아니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소재로 한 힐링 무비로, 86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을 중국의 두 아역배우 딩지아리와 아나무랑의 순수하면도 천진스러운 연기에 푹 빠져들게 되고 중국 금계백화영화제에서 최우수아동영화상과 신인감독상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한핏줄 영화 -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초승달과 밤배, 천국의 아이들
2. 흔들리는 물결
지난해 개최된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흔들리는 물결>은 가족의 일원인 여동생을 불의의 사고로 먼저 떠나 보내고 이를 앞에서 목격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남자가 죽음을 앞두게 된 여자를 통해 삶의 치유력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 작품은 죽음 앞에서 우리들이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을 사유하며, 삶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존재의 흔들림 속 강을 거슬러오르는 남자를 통해 따스하게 전하는 듯하다. 특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감정의 절제, 삶과 죽음에 관한 사유가 돋보여 무자극 힐링 레시피 무비로 추천할 만하다.
영화는 삶의 복원과 치유를 원한다면 내가 아프다고 외부에 적극적으로 소통하라고 하는 듯하고 힘들땐 타인에게 말걸고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잔잔한 위로를 받으라는 것처럼 보인다.
독립영화 <1999, 면회>와 영화 <변호인>에 출연했던 심희섭과 영화 <경성 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출연했던 고원희가 첫 스크린 주연을 꿰찬 작품으로 외부에 의한 감정의 강요 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가는 내면 연기를 소화한 두 배우의 감성적인 호흡도 주목된다.
한핏줄 영화 - 다른 길이 있다, 유타 가는 길
3. 라우더 댄 밤즈
영화 <라우더 댄 밤즈>는 제 6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라스폰 트리에의 친적으로 알려진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작품이다. 종군 사진 작가였던 어머니의 전시를 앞두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 조나가 어머니를 다시 떠올리며 폭탄보다 더한 슬픔과 상실에 관한 사유를 그려냈다.
영화는 사고로 아내, 엄마를 잃은 3부자를 응시하면서 우리가 상실의 고통을 견뎌내며 진실을 마주할 때의 반응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며, 잘 알것 같으면서도 가장 알기 힘든 가족 간에 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토해낼 때 가족공동체의 회복을 꿈꿀 수 있고, 이 때 신념과 윤리의 분열이란 본질을 사유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칸영화제에 두 번이나 초청된 주목받는 신예 요아킴 트리에는 스크린에 문학을 써내려가려고 시도했던 것일까. 너무 잦은 플래시백(과거 회상 장면)과 조나 역의 제시 아이젠버그 등 캐릭터들의 복합적인 시점 구성이 오히려 어느 인물에도 감정 개입과 몰입 방해하는 듯하다.
홍상수의 페르소나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알려진 프랑스 출신의 연기파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올해 국내 스크린에 여러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마치 영화 <시>의 윤정희처럼 소용돌이 치는 감정의 더께를 묵묵히 견뎌내는 캐릭터를 소화해냈고, 독특한 것은 영화 초반부에 그녀는 사고로 죽었지만 영화 내내 그녀의 존재감이 정서를 지배하는 작품이다.
한핏줄 영화 -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잃어버린 조각,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