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라면 박근혜 하야 해야

박근혜는 로봇이고 최순실이 섭정하는 기막힌 나라 대한민국

2016-10-25     지만원 박사

오늘은 10월 25일,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읽은 원고들, 취임식 원고, 독일 드레스덴의 ‘통일대박’ 원고 등 수십 개의 원고를 청와대 문고리 정호성 비서관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 컴퓨터로 보냈고, 최순실 주변인물(정윤회?)이 원고를 수정하여 감수한 후 청와대에 보내 대통령이 수석들 앞에서 그리고 국민 앞에서 읽었다는 보도들이 언론들마다 홍수처럼 쏟아냈다. 2013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도 누군가가 수정해 최순실에 보냈고, 그것을 대통령이 읽었다 한다. 박근혜는 로봇이고 최순실이 섭정하는 기막힌 나라가 이 대한민국인 것이다.    

사실이라면? 세계 역사상 있을 수 없는 경악할 사건이 바로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가 저질렀다. 박근혜가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읽어 내린 원고도 최순실 딸의 통로를 통해 누군가가 감수한 내용이었고, 독일 드레스덴에 가서 했던 코미디 같은 “통일대박” 연설문도 최순실 딸 정유연(정유라)의 통로를 통해 누군가가 틀도 바꾸고 내용도 바꾸어 감수해 보낸 내용이라 한다.

사실이라면? 이제부터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박근혜가 원고를 읽으면 수석들은 비웃을 것이다. “저 원고 최순실이 쓴 원고 아냐?” “저 원고 정윤회가 쓴 원고 아냐?” 대통령이 무슨 얼굴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원고를 읽을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든 어느 행사에 가서 연설을 하든 국민들은 비웃을 것이다. 연설을 할 때마다 “저 원고 최순실이 쓴 원고 아냐?” “저 원고 정윤회가 쓴 원고 아냐?” 어떻게 대중 앞에 설 것인가.  

사실이라면? 수석들 앞에 설 수도 없고, 국민 앞에 설 수도 없는 수치스러운 존재가 어떻게 국가를 통치할 수 있겠는가? 여당과 청와대 사람들은 유구무언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고, 보수 우익들은 야당에 멱살 잡힌 박근혜가 청와대에 머물러 있으면 있을 수록 국가는 파괴되어 갈 것이고 차기 정권을 빨갱이들이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한숨들을 내쉰다. 일반 저자거리 인생도 이 정도 되면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자결을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해명해 달라는 최후의 호소를 내놓았다.  

나는 2013년 11월, 박근혜의 통치능력 부족을 진단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장관과도 독대하지 않고 수석들과 독대하지도 않는 대통령 리더십, 그 이면에는 최순실이 있었고, 대통령이 읽을 원고를 문고리들로부터 전달받아 감수하고 지휘하는 그 누군가가 있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말 “우리 아버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 그대로 정윤회가 대통령을 원격 조종해 왔다는 정황이 역력해 보인다. 

정윤회는 프로필이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다. 박근혜의 사적 비서실장이었다는 경력 말고는 그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결국 대한민국은 최순실이 통치해왔다는 것인지, 이렇다 할 프로필이 없는 정윤회가 통치해 왔다는 것인지 규명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자괴감과 허탈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냉소 사회가 돼 버렸다.  

언론들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끔찍한 보도 내용들에 대해 지금까지 유구무언이다. 할 말이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박근혜는 청와대는커녕 한국 사회 그 어느 곳에도 설 자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