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백남기’ 부검 영장은 집행되어야 한다

유족과 투쟁본부는 스스로 자신들의 잘못을 자인하는 꼴

2016-10-23     윤정상 기자

백남기는 농민이라기 보다는 평생을 감옥을 전전하며 투쟁해온 투쟁전문가에 가까운 것이 그의 경력에서 말해준다. 오늘 23일 종로경찰서장은 서울대병원에서 '고 백남기씨 부검영장'을 집행하러 하였지만 유족 측의 반대로 3시간 만에 철수했다.

이로써 영장집행 시한은 2일을 남겨놓고 아직 답보상태가 됐다. 기자나 일반시민들이 보기에는 경찰은 ‘법집행 의지가 박약’해 보인다는 것이다. 과거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일명 ‘부추연’)에 ‘노무현 숨겨진 딸’사건에 관한 영장 집행시 11층에 난입한 경찰특공대들이 사무실 집기 뿐만 아니라 유리창까지 깨부수며 영장을 집행했던 사실에 비추어보면 경찰은 그저 적당히 눈치나 보다가 정권이 바뀌면 한 자리 꿰고 앉을 심보인 것처럼 보인다.

고 백남기씨 사인을 둘러싸고 보수와 유족들의 시각차는 확연하다. 보수 진영쪽에서 주장하는 것은 백남기씨를 살해한 자로 ‘영상 속 빨간우의 괴청년’을 지목한다. 뉴시스의 아나운서는 동영상 분석에서 ‘빨간우의가 손바닥을 편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할 리 없다고 우겼지만 격투기 전문가들 시합을 보더라도 굉장한 핵펀치를 날리기 전에는 손바닥을 편 상태였다가 맞는 순간에 주먹으로 가격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유족 측이나 투쟁본부 측의 주장은 결국 “국가권력이 백남기씨를 살해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이는 백남기 죽음을 빙자한 투쟁의 ‘기름’을 붓기 위한 선동에 불과하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경찰은 적당히 야당과 유족들 눈치나 보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심보로 보인다.

이런 식의 공권력이라면 있으나 마나한 존재다. 세월호 사건처럼 ‘악을 쓰고 물고 늘어지면 백기를 드는 박근혜 정권 ’의 속성을 간파한 저들 야당과 투쟁본부는 결국 과거 ‘미선이 효순이 사건’처럼 미군 장갑차에 의한 단순 교통사고를 “고의로 여중생을 죽인 미군 물러나라“는 정치 선동에 이용한 것처럼 ' 삘간우의와 주변 인사들이 공모공동한 사건'을 마치 경찰이 물대포로 살해했다고 우기는 정치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권투쟁 정치투쟁을 일삼는 근본 이유는 결국 정권쟁취라는 악취나는 먹이를 얻기 위한 ‘시체장사’와 무엇이 다른가? 백남기 부검을 반대하는 유족과 투쟁본부는 스스로 자신들의 잘못을 자인하는 꼴이 되었다.

부검은 경찰을 위해서나 박근혜 정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유족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저들은 스스로의 죄상을 은폐하기 위해 부검반대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영장집행을 머뭇거리는 검찰 경찰을 보면 국민들은 이들 집단이 모두 같은 편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