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갑자기 도민대화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2016-10-21     양지훈 기자

최근 대권시사를 우회적으로 표하면서 주가를 상승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작 제주에서 도민들과의 소통에 나서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0월 21일 오전 10시 30분, 원희룡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고성이 오가는 일이 발생했다.

즉, 도남 주공연립 재건축공사 관련 해당 지역주민들이 원희룡 지사와 면담 약속을 한 후 집무실로 찾아갔으나 원 지사가 면담을 거부한 것이다. 결국 지역주민들은 집무실 앞에서 무려 1시간 30분이나 기다리다가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논란은 이날 원 지사가 면담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면담에 불응한 이유다. 이날 원 지사의 면담 거부 명분이 예정된 면담 인원보다 많은 주민들이 왔다는 것이다. 이날 지역 주민들은 25여명이 왔으며, 이날 해당 지역구 도의원인 김명만 의원도 같이 동행했다.

이날 김명만 의원은 "몇 사람 더 왔다고 해서 왜 만나는 것을 꺼려 하느냐"며 "무엇이 두려운 거냐. 여기 온 사람들은 제주도민이 아니냐"고 격하게 따져 물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주민 의견 들어보자해서 일정 잡았는데 당초 3명 정도의 주민대표들과 대화를 나누는 걸로 알고 있었다"며 "이렇게 많이 오면 곤란하다"며 면담 자체를 연기하려고 했다.

이에 오문규 도남주공연립 재건축공사 주민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역주민들이 직접 도청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 해서 어제 분명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했다"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니까 넓은 자리로 마련해주고 오픈된 공간에서 듣게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목소리가 커지자 김방훈 부지사가 사태해결에 나섰다. 김방훈 부지사는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 일반적인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문제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들어 격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해당 주민들은 "우리가 무슨 정치적 판단을 한다는 것이냐.“며 ”그냥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날 원희룡 지사는 면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주민들은 부지사와 고운봉 국장, 강창석 과장에게 교통영향평가서가 부실하게 작성되었음을 알리고 집무실을 떠났다.

한편, 이날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들과 사업자들이 사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발언과 사업자가 심의위원에게 오히려 거꾸로 '조건부 동의'로 통과시키자는 제안까지 했던 사실이 드러나 파장은 점차 확산될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