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내 주류파와 전면전쟁 선포

공화당 내 균열 심각, 대선 가동에 빨간 불

2016-10-13     김상욱 대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70)가 당내 주류파와 전면 전쟁을 선포하고 맹공격에 나서 자신의 대선 가도에 어떤 불이 켜질지 주목된다.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세력은 지난 7월 당 대회에서 트럼프가 후보로 선출되면서 눈에 띈 비판은 자제해 왔지만, 여성비하(여성멸시) 발언이 폭로되면서부터 반 트럼프 세력이 다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각) 당내 주류 유력 정치인들과 전면 대결을 표명했다. 11월 8일 투표일 27일을 앞두고 공화당 내의 균열이 심각해졌다. 당내 혼란이 선거와 동시 실시하는 의회 선거에 영향이 미칠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전재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족쇄가 풀렸으니, 내 방식대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 판은 트럼프가 “당 주류파와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의 상하 양원 의원과 주지사 등 총 331명 가운데 약 26.3%인 87명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당내 단합 방침을 버리고 주류파의 기존 정치를 철저하게 비판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해 트럼프는 “(라이언은) 나약하고 무력하다”며 “배신자는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후보) 보다 훨씬 귀찮은 존재”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라이언 등의 지지 따위는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폭스 뉴스(Fox News)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지지파들은 지지를 철회한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당내 대립과 갈등은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