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물 수입 큰 손은 ‘훙샹’이 아니라 ‘완샹’

중국정부, 훙샹그룹 조사는 다른 중국 기업 살리기 위한 희생양

2016-10-05     김상욱 대기자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된 중국의 ‘훙샹그룹’의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은 대북제재 차원이 아니라 ‘훙샹그룹의 마샤오훙’ 경영자 개인비리 혐의로 단속을 하고 있으며, 북한의 광물 자원을 수입하는 중국 기업 가운데 훙샹그룹 보다는 ‘완샹유한공사’가 훨씬 많이 거래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중국 정부의 대응책이 주목되고 있다.

대북 전문 매체인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는 4일(현지시각) 북한의 주요 소식통을 인용, 단둥에 있는 훙샹그룹의 북한산 광물자원 수입량은 완샹그룹에서 수입하는 양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북한 소식통들은 이번 훙샹그룹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도 높게 조사하는 것은 중국이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을 살려내기 위해서 본보기로 훙샹그룹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같다는 것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을 절대 손아귀에서 내놓을 수 없는 중국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방송은 이어 “훙샹그룹은 북한과 거래를 하던 그리 크지 않은 기업에 불과하며,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과 거래 한 기업들을 조사하면, 중국의 대형 기업들이 여러 개 걸려들 것”이라는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의거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광물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의 기업들은 여전히 북한에서 지하자원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오히려 이 같은 대북제재가 북한 광물 자원 등을 수입하는데 더욱 선택권이 커지고 따라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후려쳐서 수입할 수 있어 대박을 친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의 무역일꾼들도 “예전에는 주는 대로 다 받아먹겠다던 중국기업들이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작된 후부터는 알짜만 골라가면서, 그것도 예전 보다 훨씬 눅은 가격(싼 가격)으로 빼앗아 먹으려 든다며 불만이 높다”는 것.

한편, 중국 완샹유한공사(완샹그룹)는 북한의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의 구리정광을 2026년까지 독점 수입한다는 조건으로 북한과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에서 지하자원이 가장 많은 양강도의 광물들은 모두 ‘혜중광업합영회사’를 통해 완샹유한공사가 가져가고 있지만, 얼마의 가격으로 수입하고 그 대가를 무엇으로, 어떤 방법으로 지불하고 있는지는 일체 비밀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의 통치자금 조성 의혹이 있는지도 파악돼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