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쿠바 관계정상화 ‘지지’에서 ‘반대’로

‘종교, 정치의 자유 충분히 보장하라’ 요구

2016-09-18     김상욱 대기자

오는 11월 8일 치러질 예정인 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70)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으로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지난해 10월 지지했다가 최근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쿠바와 관계를 다시 단절할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캠페인 유세에서 종교의 자유, 정치의 자유를 보장하는 등 “쿠바가 특정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못할 경우 다시 단교라는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공산 압제에 맞서는 쿠바인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수감중인 정치범들도 모두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오바마 정권의 쿠바와의 외교 관계 복원 협상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이는 오로지 카스트로(Castro)정권에게만 이익이 된다(The president’s one-sided deal for Cuba benefits only the Castro regime)”고 강조했다.

오바마 민주당 정권은 지난 2014년 12월 쿠바와의 관계 복원 선언을 한 후 2015년 5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고,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대사관이 쿠바에 국교단절 이후 처음으로 개설됐으며, 2016년 3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