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 도시 방갈로르 ‘물 분배’ 시위 중 1명 사망

물 분배 둘러싼 주민 간의 불만 분출

2016-09-13     김상욱 대기자

인도의 IT도시로 잘 알려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방갈로르(Bangalore) 인접 타밀나두(Tamil Nadu)주와 물 분배를 둘러싸고 12일 주민 간의 시위가 확산 일로에 있은 가운데, 인도 PTI,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사망자가 경찰이 쏜 총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PTI통신은 전했다.

인도 대법원이 9월 5일 카르나타카 주(state of Karnataka)에 대한 주요 하천 ‘코버리 강(Cauvery River)’의 물 분배를 하류의 타밀나두 주로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대법원은 10일 동안 타밀나두 주로 1초 당 15,000 쿠섹(cusecs=cubic feet per second : 입방피트)을 공급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카르나타카 주 농민들이 ‘자기 논에 물을 댈 수 없다’며 시위를 시작했다. 카르나타카 주 정부는 농민들에게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라고 요청했으나 이에 농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격화시켰다.

코버리 강은 카르나타카 주에서 발원해 타밀나두 주로 흐르는 강이다. 따라서 카르나타카 주와 타밀나두 주 주민들 사이에서는 물의 분배를 놓고 지금까지 계속 분쟁을 벌여왔다.

이 같은 판결에 불만을 가진 주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타밀나두 주의 민족 타밀족의 트럭을 덮치는 등 시위가 격화되면서 버스 40대 이상이 불에 타거나 손상을 입었고, 도시 철도(메트로)는 운행을 정지하는 등 소요사태가 거칠어졌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외출 금지 조치도 이뤄졌으며, 경찰 당국은 5명 이상의 모이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