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설 작가의 소설 '환영' 연극으로 재탄생!

추석 연휴에 만나는 무대 위 소설 <환영>

2016-09-12     이종민 기자

- 공상집단 뚱딴지 제 12회 정기공연-무대로 만나는 소설 -

- 9월 16일부터 10월 2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대표 문삼화)가 김이설 작가의 소설 <환영>을 연극으로 선보인다. <환영>은 무능한 남편, 무책임한 친정 식구들을 부양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윤영’의 이야기다. 공연은 추석 다음날인 9월 16일(금) 부터 10월 2일(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환영>은 김이설 작가의 소설 '환영'을 원작으로 한다. 작가 김이설은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소설 열세 살)로 등단했으며, 올해 빈집으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냉담한 현실과 그 현실 속에서 참혹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꾸준히 묘사해오며 “현실과 밀착된 이야기로 독자와 만난다. 답답하고 외면하고픈 현실이지만 집요하게 파고들어 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이 있다.”(정은영),

“시대나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개인이 처한 굴레를 그리는 데 특별한 장점이 있다.”(곽효환)는 평을 받아왔다. <환영>의 주인공 역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간다.

‘윤영’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무능력한 남편 대신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이다. 젖먹이를 떼어놓고 교외의 닭백숙집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친정 식구들, 책만 파고 있는 남편의 무기력함은 그녀를 몸 파는 여자로 전락시킨다.

윤영은 몰아치는 불행 속에서도 삶을 포기 하지 않는다. 황이선 연출은 이런 윤영에게 묻는다. “왜 죽지 않아? 왜 죽이지 않아? 왜 이 힘든 현실을 포기하지 않아?”

연극 <환영>은 공상집단 뚱딴지의 ‘무대로 만나는 소설’ 두 번째 작품이다. 지난 2011년 <고령화 가족>이후 고심 끝에 선택한 소설이다. 황이선 연출이 <환영>에 주목한 점은 윤영을 극단의 상황으로 내모는 다층적 구조다. 이 구조를 연극적으로 구현해보고자 직접 각색까지 맡았다.

윤영을 둘러싼 구조는 가족, 남편, 백숙집으로 구분된다. 살아남기 위해 불법도 묵인하는 어미, 집에 빚을 떠넘기고 사라진 여동생, 사기꾼 남동생은 윤영이 벗어날 수 없는 피의 굴레다.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남편은 무능력하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것이라 믿었던 남편은 윤영이 짊어질 또 다른 짐이 된다. 남편 대신 돈을 벌기 위해 찾아간 백숙집에서는 사장에 의해 매춘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 구조에 따라 연극은 친정 식구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1, 남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2, 왕백숙집에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3까지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그러나 같은 사건이 두 에피소드에 동시에 들어가더라도 장면은 다르게 표현된다.

각 에피소드 별로 ‘윤영’을 다른 사정, 다른 잣대로 보게 만들기 위함이다. 만약 윤영이 선의의 피해자이기만 했다면 이야기는 가짜가 됐을 것이다. 어느 한곳 기댈 데 없는 윤영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행을 환영하며 하루하루를 묵묵히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