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시리아 정전 합의 12일 해질 무렵부터

정전 합의 1주일 지켜질 경우, 시리아 내전 전환점 될 듯

2016-09-10     김상욱 대기자

지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수많은 시리아인들이 무고하게 사망하거나 난민, 이민 등 엑소더스(Exodus)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오던 시리아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극적으로 합의해, 오는 12일 해질 무렵부터 정전에 들어간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교장관은 10일 시리아 전역에서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과 반정부 세력 사이에 정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전이 1주일 동안 지켜지면, 미국과 러시아가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 등 과격파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협력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미러 양국은 정치 프로세스 재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일반 시민들을 포함하여 27만 명 이상이 사망한 시리아 내전도 “전화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도 “러시아와 미국은 군과 특수기관 요원으로 구성된 합동 센터를 구축해, 과격파 조직과 온건파 반정부 세력을 구별을 한 다음 과격파 조직에 대한 양국군의 공중 폭격을 조율하기로 했으며, 시리아 공군이 일정한 지역에서 작전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러 양국 외교장관은 격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의 북부 알레포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물자 반입을 조속히 실시했다고 밝히고, 케리 장관은 “합의가 시리아에서 폭력의 감소, 사람들의 고통 경감, 평화 협의 재개와 정치 체제 이행으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5개 합의 문서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도 “시리아 내전에는 이해 당사자들이 과여하고 있어 실제 100% 정전 합의 실현이 될지 담보할 수 없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한 여러 차례의 협의를 계속해 왔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8월 26일에는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제네바에서 시리아 평화협의 중개역을 담당하는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특사도 참가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또 9월 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G20정상회의에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해 가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문제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9일 아침부터 미러 양국 케리 및 라브로프 장관이 협의를 계속 10일 극적으로 정전 합의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