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의원들, 트럼프 후보지지 잇따라 철회

트럼프는 자제력 없는 무지한 발언, 전 세계를 위험하게 해

2016-08-10     김상욱 대기자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잇따라 철회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화당 집권 시절 고위 관료를 지냈던 전 CIA 국장 등 50명이 집단 공동 성명을 바표 ‘트럼프는 대통령과 군총사령관의 자격이 없다“며 트럼프 반대를 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번에는 공화당의 온건파로 알려진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메인 주 출신)은 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선 후보에 대해 “자제력이 없는 무지한 발언으로 전 세계를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질타하면서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특히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군 유족들과의 대립을 계기로 트럼프 후보에 반발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줄을 이어 이탈을 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중진 의원의지지 철회는 트럼프 진영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잔 콜린스 의원은 WP기고글 “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고 분단된 국가를 치유하는 방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라크 전쟁 전사자 유족에 대한 비방은 물론 해스패닉(Hispanic) 연방 판사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후보의 “잔혹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은 이날 공화당 닉슨과 레이건 전 대통령 정권에서 환경보호청(EPA)장관을 지낸 2명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