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과의 불통 어디까지?

여대생들의 평화적인 농성에 경찰동원 과잉 폭력진압하다니...

2016-07-30     황태문 기자

지난 28일부터 정오부터 시작된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졸업생 및 동문들의 본관 점거 농성은 일방적인 학교 당국의 ‘미래라이프’단과대학 사업에 반대하고, 대학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밝혀진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의 과잉진압이 큰 문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3일째 이어진 점거 농성 동안 재학생들과 졸업생 동문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전달받은 지원금들로 식사를 해결하고 밤을 새가며 평화 시위를 유지 했고, 학교 회의실 내부에 있던 대학평의원들과 교직원들에게도 식사 및 간식 등을 제공하며 총장님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농성을 계속 할 것임을 알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28일부터 시작된 대학평의원들과 교직원들의 끊임없는 신고 전화로, 30일 오전 11시 경찰 병력(약 21개 중대 1,600명)이 이화여대에 투입되었으며, 평의원들을 본관 밖으로 보내기 위한 폭력 진압이 시작되었다.

400여명 정도 밖에 안 되는 여대생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당한 수였다. 또한 평의원들이 빠져 나가기 위한 과정에서 폭력에 의해 여학생들이 부상당하고, 건물 유리창이 깨져 그 파편에 찔리는 등 2차 피해도 발생해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압을 이유로 119도 수차례 불러 실려나간 평의원도 있는 반면, 쓰러진 여학생을 둘러업고 나가는 모습의 사진이 SNS 상에 논란이 되며 교수들의 권력 남용이 아니냐는 반응도 불거지고 있다.

학생 측은 총장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위해 3일 밤낮을 기다린 결과가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이라는 사실에 실망을 감출 수 없으며, 학교 측이 소통을 회피 하려는 모습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