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우드블록 친환경 소재? 잔디는 친환경이 아니다

"하이힐을 신은 주민의 편리성을 위해 교체한다" , "미끄럼과 결빙을 방지할 수 있으며, 표면이 더 부드럽다" 주장

2016-07-20     양승용 기자

아산시가 온양온천역 광장 개선공사란 명목으로 현재 광장에 심어진 잔디를 없애고, 그 자리에 1억 7천만 원을 들여 우드블럭을 설치하기로 했다.

언론에 따르면, 도심 녹지공간 유지를 원하는 의견과 임의로 예산전용을 한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벌써 시공업체까지 선정하여 일사천리로 공사를 강행할 예정이다.

이에 아산시민연대(대표 최만정)는 아산시의 일방통행식 관료주의 행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공사 강행 계획을 멈추고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를 시급히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아산시민연대는 몇 년 전에 온양온천역 앞에 뜬금없이 등장했다 흉물로 전락하여 철거된 인조야자나무의 신세로 전락하지 않기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학교운동장에 깔았던 우레탄과 인조잔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교훈을 되새기며, 수십 배나 넓은 서울광장은 왜 잔디를 유지하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산시가 우드블록으로 교체해야 한다면서 드는 이유들은 별반 타당성이 없다. 우드블록이 친환경 소재라 주장하는 건 언어도단이다. 잔디 보다 더 친환경이 어디 있는가. 반영구적이라며 돈이 덜 드는 것처럼 호도하지만 마찬가지다. 썩지 않는 나무는 이미 친환경이 아니며,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수대가 있는 환경에서 우드블록은 5년 이상 원상태로 유지되기 힘들다고 한다. 하이힐을 신은 주민의 편리성을 위해 교체한다는 것은 억지를 쓰는 논리일 뿐이다.

우드블록이 배수성과 보수성이 좋아 미끄럼 방지와 결빙방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넘어졌을 경우 표면이 부드러워 부상을 방지하는 효과 등이 있을 거라고 강변한다. 한마디로 기가 막힐 뿐이다. 나무 널빤지가 잔디보다 더 미끄럼과 결빙을 방지할 수 있으며, 표면이 더 부드럽다는 얘기는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우리는 단지 도심의 녹지공간 유지라는 측면에서만 우드블록 설치에 대해 반대하는 건 아니다. 먼저, 예산 전용의 타당성 문제이다. 도로과 예산 1억 7천만 원을 전용하는 건 시의회의 예산심사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우드블록으로 교체하자는 정책이 얼마나 졸속으로 입안되었나를 반증한다.

다음으로, 잔디 유지비만이 아니라 분수대 관리비까지 포함하여 매년 3천여만 원이 소요된다는 주장은 우드블록으로 교체하기 위해 과대포장한 부분이다. 우드블록으로 바꾸면 흙먼지가 사라지고 분수대 관리비가 들어가지 않는단 말인가.

기존 잔디 관리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잔디를 심으면서 활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이다. 잔디 유지를 위한 비용은 공무원 스스로 처음에 연 2천만 원 정도로 밝혔다고 알려졌으며, 새로운 잔디 식재가 이뤄지면서 그 비용은 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재정소요 측면에서도 잔디를 유지하는 것이 우드블록 설치비용 보다 훨씬 경제적이라 판단되는 이유이다.

우리는 이 건에 대해서 ‘시에서 하는 일을 사사건건 문제 삼으면 집행부가 어떻게 일할 수 있느냐’고 항변하는 공무원의 주장은 말 그대로 졸속정책을 감추고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관료주의적 발상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온양온천역 잔디광장을 우드블럭으로 교체하려는 일방행정에 반대한다. 만약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를 밟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 정책의 입안자와 진행 책임자에 대해 끝까지 그 책임을 묻기 위한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글 / 7월 20일 아산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