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연극 ‘맥베스’ 새로운 시도와 출연진들의 열연으로 줄 잇는 호평
오페라와 연극의 강점을 살린 공연으로 주인공인 맥베스가 연기자와 성악가가 각각의 파트에서 연기
오페라연극 ‘맥베스’가 베일을 벗었다. 오페라연극 ‘맥베스’는 오페라와 연극의 강점을 살린 공연으로 주인공인 맥베스가 연기자와 성악가가 각각의 파트에서 연기를 한다는 지점 때문에 ‘다소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예상을 깨고, 관객들로 하여금 어려움보다는 쉽게 이해가 가능해 좋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평단에서 역시 독특한 컨셉과 새로운 시도의 면에서 큰 점수를 주고 있다.
맥베스 역할을 맡은 배우 김재만, 윤국로는 각기 다른 카리스마로 무대를 채웠다. 김재만은 현재 출연하고 있는 ‘올슉업’의 재치 있고 발랄한 데니스의 모습을 지우고 비뚤어진 욕망으로 괴로워하는 맥베스를 연기한다. 김재만의 날렵한 몸놀림과 안정적인 연기가 만나면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특히 맥베스가 자신의 부인이 죽은 후 읆조리 듯 내 뱉는 대사는 보는 이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윤국로는 그 동안 햄릿, 갈매기, 쥐 덫 고전극에서 쌓아 온 화술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윤국로는 용맹무쌍한 장군 맥베스에서 점차 파멸해 가는 맥베스의 심리적 변화를 굉장히 섬세하게 보여 주고 있다. 여타 많은 작품들이 맥베스를 악인으로 해석 했다면 윤국로의 맥베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굉장히 연민이 느껴지게끔 만든다.
제2회 셰익스피어어워즈에서 연기상을 받은 바 있는 서지유는 맥베스를 고뇌의 구렁텅이로 이끄 는맥베스 부인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서지유는 마르고 작은 몸에서 무서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맥베스가 마녀들에게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의 다짐을 다지는 독백은 섬뜩할 정도이다.
오페라연극 ‘맥베스’의 또 다른 주인공 바리톤 권한준의 경우 맥베스의 최후의 아리아 "Pieta, rispetto, amore “(자비와 명예 그리고 사랑)은 단연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맥베스가 부인도 죽고 자신도 역시 죽음을 예상하고 이 세상의 덧없음과 함께 자신의 비문에 새겨질 글들은 결코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이 아리아는 바리톤 권한준의 깊은 울림으로 보는 이에게 눈물을 떨어뜨리게 한다.
소프라노 이경희의 “Si colmi il calice(잔을 가득채워요)의 아리아 또한 일품으로 꼽는다. 연회장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맥베스를 대신 주도권을 잡아 분위기를 띄우려고 부르는 이 노래는 즐거운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해야 하는 맥베스 부인의 갈등이 숨어 있는 노래이다.
소프라노 이경희는 이러한 미묘한 맥베스 부인의 심리적 상태를 노래로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 다른 맥베스 부인 소프라노 이보영과 맥베스역의 바리톤 이성충의 합 역시 눈길을 끈다. 초연 때부터 같이 맥베스 부부로서 합을 맞춰온 탓에 연기뿐 아니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맥베스 부부의 심리를 노래로 훌륭하게 표현 해 내고 있다.
맥베스 부부의 노래와 연기 뿐 아니라 오페라에서는 여성 합창단으로 꾸며지는 마녀들을 테너 곽지웅, 테너 구원모, 베이스 전명철, 배우 강서환의 앙상블 연기와 노래는 오페라연극 ‘맥베스’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교과서에 필수로 실릴 만큼 대중적이지만 의외로 공연으로 접하기가 힘들다. 오페라 맥베스의 경우 외국에서의 인지도는 베르디의 또 다른 초기작 <나부코>와 <에르나니>와 더불어 높은 편이나,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덜 한편이다.
오페라연극 ‘맥베스’에는 ‘마녀들의 합창’을 비롯하여, 레이디 맥베스의 ‘어서 서둘러 오세요’ 맥베스의 ‘자비와 명예 그리고 사랑’ 등 주옥같은 아리아를 12곡이나 감상 할 수 있다.
특히, 공연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 주는 서곡에서의 피아니스트 이윤수의 연주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남성피아니스트의 힘과 이윤수가 가지고 있는 섬세함이 만나면서 맥베스 부부의 심리적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오페라연극 맥베스는 7월 8일부터 ~ 2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