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박람회에 북한 관계자 200명 대거 참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2270호) 이후 최대 규모

2016-07-12     김상욱 대기자

한국 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지상 배치 공식 발표 이후 중국, 북한, 러시아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遼寧省 大連市, 요녕성 대련시)에서 15~18일 사이에 열리는 국제산업박람회에 북한 측 무역관계자 200명 등 대거 참관할 것이라고 박람회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3월 2일 대북 제재결의 2270호를 채택한 후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최근 들어 중국과 북한 사이의 경제교류가 보다 더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 북한 측 관계자 참가 규모는 2270호 결의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번이 제 1회로 개최되는 ‘국제전자상거래산업산품박람회’에서 다롄의 상공단체 등이 주최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 북한 측 기업이 약 40개가 참가하고, 16일에는 북한의 미술품 경매(Auction)도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의 한국 내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단호한 반대와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맞물리면서 일부에서는 중국의 대(對)한국 경제제재가 강력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나,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생각보다는 경제제재 조치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이 주도해 설립한 국제금융기관인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의 한국인 부총재(홍기택)가 휴직 요구에 따라 5명의 부총재 자리 가운데 하나가 공석이 되었으나, 다른 한국인 부총재 신규 임용보다는 아예 그 자리를 없애고, 한 단계 낮은 자리를 신설, 다른 국가 출신의 인물을 영입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물론 AIIB부총재 홍기택씨는 무능력해 중국 측에서 내보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실제 낙하산 인사를 통한 산업은행장을 역임한 후 AIIB부총재로 정부가 내보냈다. 현장 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을 낙하산식으로 낙점해 그 자리에 앉힌 정부의 책임도 크다. 제 5위의 자금(약 4조 3천억 원 출자) 출자를 한 한국 측의 당초의 몫(부총재 자리)이 제대로 되찾아질지 한국 정부의 노력과 중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당시에도 북한의 민생용 품목에 대해서는 북한의 수출 금지에서 제외시키는 등 전통적인 북중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 오히려 북한은 일부 품목에서 제재결의 이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중국으로 석탄 등 광물 수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 왔다. 중국의 북한 감싸기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