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테러 사망자 200명 웃돌아, 라마단기간 테러 잇따라

이슬람근본주의 교리 원용해 테러 촉구

2016-07-05     김상욱 대기자

이슬람교의 금식월인 라마단(Ramadan) 후반인 6월 하순부터 7월초에 터키의 이스탄불,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등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에 의한 대규모 폭탄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IS의 이 같은 연이은 테러는 라마단을 신성시하는 이슬람의 가르침에도 무관하지 않다. IS 등 이슬람 근본주의 과격 세력은 지하드(Jihad, 성전)를 ‘절대선(絶對善)’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특히 라마단 기간 중 테러를 장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슬람교 교리를 원용해 테러를 정당화하고, 지지자들에게 궐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올 들어 6월 초순부터 7월 5일까지 이어지는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가장 신성한 달과, 그 기간 중에 쌓은 공덕은 다른 달보다 높은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가 처음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전해지는 라마단의 마지막 10일 간이 특히 중요한 기간이다.

지난 3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가 많은 상업지구 등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사망자는 4일 현재 최소한 200명이 웃돈다고 중동 카타르 소재 위성 TV인 알 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테러 가운데 1건에 대해서는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라크군의 IS소탕에 대한 보복테러로 자신들의 실행력을 과시하려는 테러행위라 볼 수 있다.

IS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0명의 인질 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28일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테러도 IS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탄불 공항테러로 4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