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북한 기업체와 거래 중단 공식 선언

유엔 제재 준수 약속, 그러나 외교적 관계는 유지

2016-07-01     김상욱 대기자

아프리카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교류 등을 중단하겠다고 선언 한 이후 전통적으로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던 또 하나의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가 북한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친북 국가인 나미비아 외교부는 6월 30일 북한과의 협력 사업 중단을 공식 선언하고, 북한 기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나미비아 외교부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Korea Mining Development Trading Corporation), 만수대 해외프로젝트(MOP=Mansudae Overseas Project)와 관련한 모든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나미비아에 국립영웅묘지(National Heroes Acre) 등 조성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해왔다. 또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Windhoek)에 있는 군수공장 등이 북한과 연류 돼 있으며,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라는 북한 업체를 통해 나미비아 군사학교, 국방부 본부 건설사업, 전쟁기념관, 독립 박물관 등 건설에 깊숙하게 관여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미비아 정부가 거래 중단을 밝힌 북한 업체 조선광업개발회사는 아프리카에서 미사일과 재래식 무기거래 등 불법 활동을 담당하는 핵심기관으로 알려져 있어, 따라서 유엔 대북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나미비아 일간지 ‘더 나미비안(The Namibian)'은 나미비아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유엔과 나미비아 정부가 입장을 같이 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네톰보 난디 다잇와(Netumbo Nandi-Ndaitwah) 나미비아 외교 부총리가 북한을 방문 북한 외무성에 조선광업개발회사와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 등 북한의 두 업체와 사업 중단 결정 사실을 북한에 전달했고, 같은 내용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미비아는 “유엔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가 시행되는 한 이를 끝까지 준수하겠지만, 북한과의 외교적 우호관계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