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 런던 “우리 아예 독립하자” 분노

젊은층 잔류 재투표 청원 급증, 현실적으로는 재투표 가능성 없어

2016-06-26     김상욱 대기자

지난 23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에 잔류하느냐 탈퇴하느냐를 두고 영국인들의 의견이 양분된 가운데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 탈퇴(Brexit, 브렉시트)가 51.9%, 잔류가 48.9%로 끝내 영국이 유럽연합과의 ‘이혼’을 선택했다.

결과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며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국민투표’에 대한 ‘재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특히 지역적으로는 런던, 세대별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영국 하원의 인터넷 민원 사이트에는 26일 오전 현재 300만 명을 넘는 재투표 찬성 서명이 이뤄졌다. 세대 간의 의식의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간발의 차이의 브렉시트(탈퇴)에 잔류파들이 반발이 거세다.

이번 투표에서 연령이 많아질수록 탈퇴 지지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가장 젊은 18~24세 사이에서는 유럽연합 탈퇴 찬성 비율은 겨우 27%였지만,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탈퇴 찬성이 60%에 이르렀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 사이트에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판단실수로 금융위기가 초래됐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국경을 초월한다고 믿어 왔던 미래는 빼앗기고 말았다’는 투고 글들도 있어 영국의 젊은이들의 반발이 매우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잔류 지지가 60%를 넘은 런던 시민들의 일부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유럽연합에 다시 가입하도록 요구하자는 청원도 15만 명이 서명하는 등 그 수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도 탈퇴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실제로 재투표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런던의 경우 서명이 심의에 필요한 10만 명을 훨씬 넘어섰기 때문에 28일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심의는 이뤄질 전망이다.

런던 시장은 잔류파(전 런던시장 보리스는 탈퇴파 주도)로 국민투표 결과가 브렉시트로 나왔지만 “계속 EU에 잔류하는 것이 좋다고 믿고 있다”면서 “런던을 영국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북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와 함께 런던이 EU 탈퇴 협상에서 발언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성명까지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