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타트업, 착한 우리 땅 먹거리

‘청사초롱’이 출발을 의미하듯 ‘청사롱’ 먹거리 문 열어

2016-06-20     김상욱 대기자

믿지 못하는 사회는 불안하고 자칫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사람만을 믿는다. 특히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정직성이 묻어나는 먹을거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불량식품 척결이 ‘4대 악’ 추방의 하나에 해당한다.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화학약품을 첨가하거나 불량 식품 첨가물을 넣을 경우 치명적이다.

그동안 우직하게, 아니 무식하다할 정도로 ‘신뢰의 식품’만을 고집해오던 사람이 있다. 그가 최근 정직한 ‘우리 땅 먹거리, 바다 먹거리’를 엄선해 제공하겠다며 작은 문을 크게 연 사람이 있다. 그는 지난 5~6년 동안 전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착한 먹거리’를 찾아 헤맸다.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가며 “이거 먹어도 되나?’라는 의심을 가지고, 엄선에 엄선을 해 50여 가지 식품을 골라 이제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자리를 잡았다.

그가 바로 최근 스타트업을 한 유현수 사장이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한 이 시점에 그래도 먹을거리라도 제대로 된 것을 제공해보아야 하겠다는 신념이 작은 매장을 오픈하게 된 동기라고 말한다.

유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길 다면 긴 세월 동안 우리 땅 먹거리를 불안감 없이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농촌이나 소도시를 막론하고 현장을 방문, 생산과정, 조리과정, 포장과정, 매장관리 등 청결하고 속임수는 없는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착한 농수산물’을 선정했다고 말한다. 믿어도 된다고 거듭 거듭 강조한다. 우선 돈부터 벌어보자고 생각했다면 그러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고 덧붙인다. 그는 “요즘 보십시오. 온갖 사기성 영업이 얼마나 많습니까?”하고 반문한다.

그래서 유 사장은 식품 품질 선별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그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리고 공급자와의 신뢰구축하기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다며 웃는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유 사장은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정직’을 모토로 ‘온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상호는 ‘청사롱’이다. ‘청사초롱’이라는 뜻이란다. 유현수 사장은 청사초롱은 조선시대 민간 혼례식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결혼은 ‘둘이 하나로’ 새 인생을 출발하는 것을 뜻한다면서 ‘스타트업’과 그 의미가 ‘맞닿아’ 있지 않느냐며 너스레를 떤다.

유 사장은 매장(강동구 양재대로 89길 23, 전화 1544-4692)에는 착한 먹거리를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작지만 깔끔한 주방을 마련해 오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맛을 보고 품평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면서 매장에 오셔서 직접 확인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내 아내가, 내 자식들이 먹는 식품이어야 한다”는 슬로건 아닌 슬로건으로 온오프라인 제공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극단적으로 가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적당히 고객을 유도하는 영업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커다란 댐에 아주 작은 바늘구멍이 나중엔 댐의 둑을 붕괴시키는 그러한 우매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거듭 말한다. 그래서 ‘가짜 없는 식품’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느리지만 돈독한 신뢰’를 쌓아가는 방향으로 스타트업을 했다는 그의 의지는 단단해 보였다.

인터뷰 중 먹음직스러운 딸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막상 만져보니 딸기나 아니라 딸기 모양의 장바구니였다. 호주머니 속의 장바구니였다. 친환경 재료로 만든 이 딸기모양의 장바구니는 일회용이 아니었다. 장바구니 하나도 친환경, 정직을 생각하는 유 사장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