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에게

박지원의 고소는 5.18 진실에 대해 침묵하라는 것이다

2016-06-11     김동일 칼럼니스트

박지원이 나를 고소했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지원은 한꺼번에 네 장의 고소장을 보냈다고 한다. 국민들을 걱정하고 국정에 몰두하는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어 고소하러 다녔다니 정성이 갸륵할 따름이다. 국민들을 무차별 고소하는 그 정신으로 국정도 열심히 하고 김정은도 사정없이 때려잡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내 글 어디를 보아도 고소당할 만한 명예훼손성 글을 찾을 수 없다. 언론 보도를 보아 짐작한다면 "박지원 때려주기법도 발의가 가능할까?"라는 글에 나오는 '미친 정치인'이라는 표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 글에서 '미친 정치인'이라는 표현은 박지원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대충 보아도 그건 미친 법안을 발의한 국민당 의원들을 지칭하는 일반적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박지원은 왜 비바람을 고소한 것일까. 그 해답은 간단하다. 박지원에게 고소당한 나머지 세 사람의 면면을 보면 정답이 나온다. 지만원 박사, 노숙자담요, 뉴스타운 등은 5.18 바로잡기 과업에서 맨 앞줄에 섰던 사람들이다. 비바람도 옆에서 조금 거들기는 했다. 박지원의 고소는 그런 것이다. 5.18에 대해 침묵하라는 것이다.

내 글은 박지원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글이 아니다. 명예훼손이라는 것은 박지원의 주장이고 억지일 뿐, 무슨 얼어 죽을 명예훼손 이란 말인가. 가당치도 않은 헛소리는 때려치우기 바란다. 비바람에 대한 박지원의 고소는 이런 것이다. '박지원 때려주기법'을 만들자는 주장에 대한 괘씸죄인 것이다. 내 글에 대한 보복으로 박지원은 명예훼손 이란 가당찮은 이유로 고소질을 한 것이다.

명예훼손죄는 잊을 만하면 폐지하자는 주장이 터져 나오곤 한다. 권력이나 금력을 가진 자가 자신에 대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명예훼손죄를 악용하는 일이 왕왕 벌어 졌기 때문이다. 이건 박지원의 모습은 아닌가. 입법안에 대한 반대 의견에 명예훼손이라는 황당한 고소장을 보내다니, 국민을 밟으면서까지 만들어야 하는 그 법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국민을 고소하는 국회의원이라니, 그 국회의원은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이던가. 국민의 입을 힘으로 막으려 하지마라. 박지원 같은 의원이 나서서 설칠수록, 5.18에 대한 보호가 과잉이 될수록 5.18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커져가고, 전라도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은 늘어만 간다. 국민세금으로 국민들을 고소 하겠다던 광주시장이 역사 속으로 퇴출되는 것을 박지원은 보지 못했단 말인가.

박지원에게는 거꾸로 사고하는 전라도 특성이 보인다. 5.18을 위해 무차별 고소장을 보내는 것은 광주시 몇 사람에게는 박지원이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박지원이 졸렬하고 치사한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5.18은 전라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민주화운동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폭동이다. 박지원과 전라도 사람들은 사고방식을 대한민국 방식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5.18의 진실은 권력으로 막을 수 없다. 한 명을 영원히 속일 수 있고, 열 명을 잠시 속일 수 있겠지만, 열 명을 영원히 속일 수 없다. 박지원이가 아무리 고소장을 수백 장 보내도, 내 모가지에 칼이 들어오고 지구가 무너져도, 5.18은 폭동이다! 이건 동쪽에서 태양이 뜬다는 것처럼 영원불변의 진실이다. 박지원은 국민들의 외침을 잊지 말라, 5.18은 폭동이다!

나는 박지원이가 훌륭한 정치인이 되도록 오늘 밤 기도할 작정이다. 박지원이가 아침저녁으로 밥도 잘 챙겨먹어 댕기고, 대한민국에 필요한 큰 동량이 되도록 하옵시고, 5.18 보다 김정은 보다 대통령보다 오로지 국민 만을 하느님처럼 떠받드는 정치인이 되도록 하옵소서. 아멘, 관셈보살.

박지원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