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 참여 박람회 개막 직전 갑자기 연기 통보

북한에 대한 배려 차원 ?

2016-06-08     김상욱 대기자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박람회가 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이 직전에 개최 연기를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중국 측의 이 같은 이례적인 조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고위 관계자를 접견한 직후여서,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서의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 개최 연기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배려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달 초 북한의 외교라인 수장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측근인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을 약 30분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한 적이 있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북-중 우호 협력 관계를 매우 중시했으며, 함께 노력하고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박람회는 북한과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요녕성) 단둥에서 9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한국 등의 기업이 참여하는 첫 번째 대규모 박람회였다.

그러나 박람회는 단둥시 등이 주최하고 한국에서는 100여개 기업이 참여하게 되어 있었지만 이달 3일 중국 측에서 “박람회장의 소방 시설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 개최를 연기했다”고 일방적으로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 통보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