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진 칼럼]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다르다

2016-05-31     이선영 기자

우리 몸은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진행된다. 특히 몸의 중심이자 모든 동작의 중심이 되는 척추의 경우, 다른 신체 기관에 비해 노화 진행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각종 척추질환에 노출될 위협이 높은데, 대표적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이들 질환은 공통적으로 하지의 방사통, 즉 다리 저림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어 혼돈될 수 있으나 확연한 차이가 있으며, 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먼저, 흔히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의 수핵이 제 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 같은 퇴행성 변화는 빠르면 20대 초 중반부터 진행된다.

초기에는 추간판 돌출로 염증반응과 함께 허리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이후 허리통증보다는 한쪽 방향의 다리저림 증세가 나타난다. 이는 추간판의 수핵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보행에도 지장을 초래하여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 간혹 다리 마비증세와 함께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디스크는 90% 가까이 자연 흡수되어 치료 없이도 증세가 호전되나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심해져 전문적인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와 더불어 흔한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명칭 그대로 척추관이 협착되어 좁아져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신경을 압박한다는 점은 허리디스크와 동일하지만 양쪽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보행 시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누운 상태에서 아픈 다리를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들어도 통증이 없다. 치료방법은 기존의 경우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수술이 일반적이었으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통증이 심하면서도 당뇨나 고혈압, 신장질환 등으로 수술이 쉽지 않은 환자들에게 비수술적 치료는 도움이 된다.

허리디스크를 위한 비수술적 치료에는 고주파수핵감압술이, 척추관협착증에는 풍선확장술이 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가는 주사바늘을 삽입하여 튀어나온 디스크를 고주파 열에너지로 제거하는 방식이며,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에 풍선이 달린 관을 삽입하여 이를 확장시킴으로써 좁아진 척추관을 넓힌 후 약물을 주입,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치료를 진행하기 앞서 확인해야 할 것은 자신의 질환이 허리디스크인지, 척추관협착증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므로, 신경외과나 통증의학과 등을 통해 진단 후 진행하도록 하여야 하며, 가급적 수술보다는 비수술을, 비수술보다는 약물이나 주사, 재활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여 의료과잉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