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아직도 옥시제품 판매, 면죄부 주기? 비판
대형마트들이 옥시 레킷벤키저에서 생산한 각종 상품을 아직도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민단체는 수백명의 사망자를 발생 시킨 회사의 제품을 진열, 판매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 면죄부 주기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기자가 20일 홈플러스, 롯데슈퍼, 탑마트를 취재한 결과 옥시 제품은 최소 5개에서 최대 13개로 조사됐다.
탑마트 모 지점은 이날 옥시크린과 이지오프뱅, 물 먹는 하마, 데톨, 에어웍 등 13개 제품을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제품은 옥시크린(스프레이, 리쿼드 등 4가지) 과 옥시싹싹(욕실용, 주방용, 세척·살균)이었다.
여러 제품 가운데 가장 우려 스러운 제품은 방향제인 에어웍과 손에 직접 묻는 데톨 등이다.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안전하다고 홍보했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0.1%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슈퍼 모 지점은 파워크린과 하마로이드, 냄새 먹는 하마 등 1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곳도 탑마트와 같이 옥시제품을 진열대 최상단에 배치해 놓기도 했다. 여러 제품중 신뢰가 가지 않는 제품은 냄새 먹는 하마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모 지점은 옥시 주방세제와, 옥시크린 등 5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만 소비자의 시선을 의식해 진열대 최하단부에 배치해 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옥시제품 판매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본사에 물어 봐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반면 경주농협 하나로마트는 옥시제품을 이달 초에 즉시 반품 처리하고 현재 진열, 판매하지 않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경주에서 홈플러스가 제일 큰 매장”이라며 “경주농협 은 문제가 생기자 마자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홈플러스도 직접 나서서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홈플러스의 PB제품(가습기살균제)을 사용하다가 사망한 사람이 12명이다.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느낀다면 옥시제품이라도 퇴출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소비자로서 국민을 죽게 만든 옥시의 제품을 팔아 주는 건 잘못됐다”며 “대형마트들은 국민이 피해를 입었던 말던 가해 기업의 물건을 팔아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